내가 니 시다바리다 (3)

내가 니 시다바리다 (1) 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3) 이베이에서의 초창기는 어두웠다.  레벨도 낮았고 PM의 역할도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었고, 자기 PR도 잘 못해 화려한 프로덕트를 맡지 못했다.  언제나 다른 PM이 진행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고 난 겉만 번지르르한 프로덕트만 맡아 무대 뒤에서 열심히 갈고닦았다.  묵묵히 밭을 가는 누렁이 소 같았다.  그리고 ‘결정적인’ 프로덕트가 없다는 이유로 업무…

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1) 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3) 감정 조절에 실패했던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나는 이베이에서 굉장히 낮은 레벨의 PM으로 시작했다.  당시 약 1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대학 졸업 2년 차 정도로 입사했다.  (이건 물론 입사 후 시간이 좀 지난 뒤 안 사실이다.  상대방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나의 인도주의적인 협상 철학은 무슨.  그냥 나의 어이없고…

Debate, Disagree & Commit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였다. 엔지니어 매니저, 엔지니어 두 명, 디자이너, 그리고 콘텐츠 전략 담당과 함께 두 시간 가까이 깊은 논쟁에 빠졌다.  결국 엔지니어 한 명이 끝까지 반대하다가 결론을 못 낸 채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금요일 늦은 저녁에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팀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그 엔지니어와 엔지니어 매니저에게 고맙다는 이메일을 따로 썼다.  두 가지가 고마웠다.  물러서지 않고 논쟁했다는 점.  그리고 끝까지 동의하진…

압도해버렸다

1월은 지난 반기에 대해 서로 평가를 하는 달이다.   일을 잘 한 친구가 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뭔가 불만이 있으면 털어놓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내 평가 시스템에 글로 써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나는 굳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내 딴에는) 대화를 하는 편이다. 넌 정말 최고야, 이런 좋은 얘기는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해야 짜릿하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야 더더욱 만나서 두…

이 산이 아니네.

지도도 없이 산을 오른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그러면 당신은 가장 단기간에 오를 수 있는 길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옆 산이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더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일단 다시 내려오거나 아니면 낮은 산을 계속 올라야 한다.  조금씩 조금씩 이미 한계가 정해진 정상을 향해. 커리어가 이와 비슷하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어느덧, 아…

삽질의 완성 – 포옹 (3)

삽질의 시작 – 노인 (1) 삽질의 절정 – 담판 (2) 삽질의 완성 – 포옹 (3) 스탠퍼드와의 담판에서 처절하게 패했지만, 신이 틀어 주신 채널로 인해 그날은 흥분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낮은 GRE 점수가 낙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 학생 선발 시 GRE에만 너무 의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제의 그 다큐멘터리는 나의 희망이 되었다….

삽질의 절정 – 담판 (2)

삽질의 시작 – 노인 (1) 삽질의 절정 – 담판 (2) 삽질의 완성 – 포옹 (3) 영화 같은 노인과의 만남 이후, 나는 바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워싱턴 주 내륙 지방은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3월 중하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까지도 난, 부모님은 물론 당시 한국에 있던 여자 친구 및 지인들 모두와 연락 두절된 상태였다.  아마 그렇게 동네 바 한구석에 찌그러져 산 지…

브런치 매거진 재미있다

그래서 첫 매거진을 만든 지 불과 몇십 분 만에 하나 더 만들었다.  두 매거진 도합 구독자 수가 0명인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그게 정말 재미있는 일이거나 내가 미친게다. 제목은 <탈선할 테다>.  다만 제목처럼 그렇게 도발적인 매거진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제목: 이 매거진은 부제: 사실 제목처럼 도발적이진 않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난 줄 알았지>가…

브런치 매거진을 시작하다

얼마 전에 브런치 작가로 등록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면 거짓말이고 이 블로그의 글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매거진’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한 마디로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모아 놓을 수 있는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매거진을 묶어서 브런치북이라는 이벤트에 응모해 선정되면 책을 출판할 수도 있다. 책출판이야 언감생심이지만, 재미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써 보고 싶어서 근질 거리기 마련.  무슨 내용을…

쉬면서 하는 도전

내일이면 출근이다. 아… 일단 한숨 좀 쉬고.  다시. 내일이면. 출근이다. 이번 holiday break는 미국에 온 이후에 가장 길고도 멀었다.  12월 19일 훌쩍 가족 여행을 떠난 뒤 근 2주 동안 사무실을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길었고,’ 그 어떤 때보다 회사일에 대한 생각을 1도 안 해냈다는 측면에서 ‘멀었던’ 연말이었다. 정확히 계산해보니 무려 19일이나 쉬었다. (공식적으로는 14일이다. 무려 5일을…

사회적 기업도 ‘돈’이 최우선이어야

한 때 사회적 기업에 열광했었다.  돈도 벌고 사회적으로도 기여한다니, 사람으로 치면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좋은 오드리 햅번 같은 것이다. (세기의 연인이자 훌륭한 자선사업가였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비영리 단체와 비슷하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장애인과 같은 취약 계층을 고용한다거나, 이윤의 어느 정도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등의 여러 조건이 있다.  사회적…

내 임팩트 계산법

한 조직에서 근무하며 쓰는 시간은 주식 거래와 닮았다. 주식을 산다. (시간을 쓴다.) 회사가 잘 돼 가치가 올라간다. (일이 잘 돼 조직이 커진다.)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졌다. (내가 낼 수 있는 임팩트가, 즉 나의 영향력이 커졌다.) 물론 이는 주식 호황기, 즉 조직 내에서 내가 성장해갈 때의 경우이다.  그 반대의 경우는 아래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