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면접

돌이켜보면 국적을 막론하고 의외로 준비되지 않은 면접관이 꽤 있다.  얼마 전에 화제가 된 딜로이트 한국 인터뷰 후기에 영감(?)을 받고 내가 그동안 들었던 ‘재미있는’ 인터뷰 질문을 회상해 봤다.  ‘미국은 어떻고 한국은 어떻고’ 그런 식으로 일반화될까 봐 모두 그냥 한국말로 적었다.

“태권도했네요.  발차기 한 번 해 보세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니, 그만두라고 했다)

“놀게 생겼네요.  주로 뭐하고 노세요.”  (독서가 취미입니다. (다 같이) 아하하하…)

“왜 과거의 학생운동 시절을 치기 어린 경험이라고 말하세요. 아무리 짧았어도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겁니다.”  (면접에서부터 혼나다니…)

“헤어진 제 옛날 남자 친구와 비슷하게 생겼군요.”  (뭐, 어쩌라고)

“이력서 상의 자신을 짧게 설명해 주세요.”  (2분 3초 설명 후) “네, 잘 알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나가버림)

“우리나라에 주유소가 총 몇 개 있는지 계산해보세요.”  (그 유명한 브레인 티저, 엄청 헤맴)

“엘리베이터에 고객사 회장님이 탔다고 합시다. 설득해 보세요.”  (약 3분 설명 후)  “굉장히 높은 빌딩이군요.”  (이건 그래도 센스 있는 디스였다)

“일을 벌여 놓고 마무리 지을 능력이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훗, 당신을 믿지 않아요.  당신 같은 경력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죄. 죄송합니다)

Funny Job Interview
왠지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는 느낌이 (Image Source – Tech Blog)

그러고 보면 나도 면접관으로서 실수를 참 많이 했다.  기억나는 이불 킥 에피소드 몇 개를 꼽자면;

(면접비 지원되나요? 다른 회사는 주던데)  “저희 회사가 왜 다른 회사처럼 면접비를 지원해야 하는지 저를 설득해 보세요.”

“꿈이 뭔가요? 그 꿈에 저희 회사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주세요.”  (이 지원자의 꿈은 로켓을 만드는 것이었고, 당시 나는 의류 판매 회사를 하고 있었고 당연히 꿈과 연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는 합격. 헉.)

(면접이 끝난 후 지원자가 자신이 몇 점 정도 지원자였는지 갑자기 물은 적이 있다)  “아, 그게, 100점이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숫자에 약해서.”

“삼국지의 장비 같은 지원자가 필요할 때도 있고 관우 같은 지원자가 필요할 때도 있죠.  다 타이밍이에요.  지원자 분께서는 장비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상한 논리도 이불 킥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원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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