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는 날

막 이사 나온 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청소하러 잠시 왔다 텅 비어 있는 게 염하기 전에 발가벗겨진 노인 마냥 초라해 보인다 늘 그랬듯 애들 방이었던 곳부터 청소기를 들고 선다   자 이제 마지막 청소구나, 그동안 고마웠어,하고 말을 건네 본다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침대 밑이었던 구석까지 벅벅 밀어준다 집인지 청소기인지 나인지 우웅,하고 운다   울음의 끝에 그녀가 누워있다   뭐가 그리 편안타고 허연 얼굴로 누워있다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