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을 여름 봄

나무는 하얀 눈 덮인 세상에서 시작해서 앙상한 가지에 울긋불긋 단풍을 꽂아 장식하고 뜨거운 모닥불이 되어 통기타 젊은 선율에 이리저리 춤을 추다 새싹의 파란 기운을 머금고 겨울을 준비했어야 했다 그러면 겨울이 덜 추웠을 것이다   사람은 인생사 통달한 노인으로 태어나서 시린 가슴은 노련함으로 달래고 그렇게 자식들을 키워내고 뜨거운 가슴으로 책을 읽고 땀 흘려 일하다 어린이가 되어 비로소 제멋대로 살았어야 했다 그러면 삶의 끝자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