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누워있네

꽃이 가득한 들판이 아름다워서 벌러덩 누웠더니 하늘만 보이고 사진을 찍었더니 향기가 깜짝 놀라 날아가 버리네 아쉬운 마음에 꽃 하나 꺾어 보니 입가의 주름 마냥 늘어져 버리네   이를 빤히 쳐다보는 아이에게 주었더니 간장 종지 닮은 손에 살짝 올려놓고 행여 바람에 꽃잎이 날릴까 행여 꽃잎이 바람을 타고 날아갈까 입가의 미소 마냥 살며시 걸어가네   지나다가 그 아이 혹시라도 만나거든 수줍은 더벅머리 길게 한 번 쓰다듬어주소 조물조물 눅눅해진 꽃잎은 손과 발이 서툴러 그런 것이오…

유쾌한 시

나는 유쾌한 시를 쓰고 싶다 매운 맛을 보면 얼굴이 빨개져서 유쾌한 길을 가다 넘어지면 땅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유쾌한 눈물이 나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어서 유쾌한 그것도 시냐,면 이건 노래요,라 할 수 있어 유쾌한 바로 그런 유쾌한 시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