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면접

돌이켜보면 국적을 막론하고 의외로 준비되지 않은 면접관이 꽤 있다.  얼마 전에 화제가 된 딜로이트 한국 인터뷰 후기에 영감(?)을 받고 내가 그동안 들었던 ‘재미있는’ 인터뷰 질문을 회상해 봤다.  ‘미국은 어떻고 한국은 어떻고’ 그런 식으로 일반화될까 봐 모두 그냥 한국말로 적었다. “태권도했네요.  발차기 한 번 해 보세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니, 그만두라고 했다) “놀게 생겼네요.  주로 뭐하고 노세요.”  (독서가…

압도해버렸다

1월은 지난 반기에 대해 서로 평가를 하는 달이다.   일을 잘 한 친구가 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뭔가 불만이 있으면 털어놓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내 평가 시스템에 글로 써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나는 굳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내 딴에는) 대화를 하는 편이다. 넌 정말 최고야, 이런 좋은 얘기는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해야 짜릿하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야 더더욱 만나서 두…

브런치 매거진 재미있다

그래서 첫 매거진을 만든 지 불과 몇십 분 만에 하나 더 만들었다.  두 매거진 도합 구독자 수가 0명인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그게 정말 재미있는 일이거나 내가 미친게다. 제목은 <탈선할 테다>.  다만 제목처럼 그렇게 도발적인 매거진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제목: 이 매거진은 부제: 사실 제목처럼 도발적이진 않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난 줄 알았지>가…

쉬면서 하는 도전

내일이면 출근이다. 아… 일단 한숨 좀 쉬고.  다시. 내일이면. 출근이다. 이번 holiday break는 미국에 온 이후에 가장 길고도 멀었다.  12월 19일 훌쩍 가족 여행을 떠난 뒤 근 2주 동안 사무실을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길었고,’ 그 어떤 때보다 회사일에 대한 생각을 1도 안 해냈다는 측면에서 ‘멀었던’ 연말이었다. 정확히 계산해보니 무려 19일이나 쉬었다. (공식적으로는 14일이다. 무려 5일을…

책 크리스마스

또 푹 빠졌다. 지난 책수감사절에 추기 시작한, 오랜만에 만난 한글 활자와의 강강술래는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계속 되었다.  사실 이번 연휴에는 미리 계획했던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여행 틈틈이 책을 읽어댔다.  여행 틈틈이 술도 아니고 책이라니, 40년 넘는 인생 동안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렇다고 술의 양이 줄어든 것도 아니니, 나름 ‘바쁜’ 여행이었군. 오가는 비행기…

가장 괴로운 5분

나는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  이것도 아내가 불평불만을 토로해서 그나마 늦춘 것이다.  원래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그것도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물론 매일 아침 아이고 즐거워,하며 일어나는 건 아니다.  사실 그 반대다.  매일 아침이 알람의 snooze와 stop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며 시작된다.  Snooze 간격도 10분이면 너무 딱 맞아 떨어져 9분으로 맞춰놨다. 사실 영향력…

책수감사절

푹 빠졌었다. 오랜만에 읽는 한글 책이라 눈에 쏙 들어왔다.  눈과 활자가 만나 손 붙잡고 강강술래를 추듯 신이 났다.  한 권을 읽고 걸신들린 사람처럼 아무 책이나 찾아 또 읽었다.  올드보이 최민식이 15년 감금 생활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첫 사람, 오광록을 붙잡고 오감으로 빨아 느끼듯. 일주일 간의 추수감사절 휴가.  사정이 있어 여느 때완 달리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