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1

2012년 겨울이었다.  이듬해 계획을 짜던 중, 나의 보스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당시 나의 보스는 프랑스 출신의 아름다운 금발 여인이었다.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  이름은 실비아라고 하자.  불란서 악센트가 촉촉하게 남아 있는, 절세미녀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젊었더라면 반했을 것 같은, 그런 귀풍이 있으면서도 장난기 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나에게 여러모로 은인이다. 이베이 초반, 다른 팀에서 낮은 레벨에 평가도…

질문의 힘 #1

보통 페이스북의 Product 조직은 PM (Product Manager) 한 명당 Engineer 대략 10명의 비율이다.  그리고 그 10명의 보스, 즉 EM (Engineering Manager)이 PM의 counterpart가 된다. 나의 파트너 EM은, 러시아에서 왔고, 표정 변화가 많지 않으며, 아주 단도직입적이다.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있는데, 어떻게 결혼했냐,라고 물었더니 이런다. Well, I fxxxed her, it was good, so I got married to her….

책수감사절

푹 빠졌었다. 오랜만에 읽는 한글 책이라 눈에 쏙 들어왔다.  눈과 활자가 만나 손 붙잡고 강강술래를 추듯 신이 났다.  한 권을 읽고 걸신들린 사람처럼 아무 책이나 찾아 또 읽었다.  올드보이 최민식이 15년 감금 생활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첫 사람, 오광록을 붙잡고 오감으로 빨아 느끼듯. 일주일 간의 추수감사절 휴가.  사정이 있어 여느 때완 달리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집에…

유쾌한 시

나는 유쾌한 시를 쓰고 싶다 매운 맛을 보면 얼굴이 빨개져서 유쾌한 길을 가다 넘어지면 땅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유쾌한 눈물이 나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어서 유쾌한 그것도 시냐,면 이건 노래요,라 할 수 있어 유쾌한 바로 그런 유쾌한 시를 쓰고 싶다

내가 니 시다바리다 (1)

내가 니 시다바리다 (1) 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3) 나는 PM이다. Product Manager의 약자다. 그게 뭐라면, 답이 길어진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미국에서 짧은 시간 (3년 반 정도) 관찰한 바, PM의 역할 및 정의는 회사마다, 팀마다, 보스마다, 아니면 시기마다 다른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베이에서 처음 MBA 인턴으로서, 즉 난생 처음으로 미국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공부 I

누가 시간에 바지 좀 입혀줘 끄댕이 좀 잡게

이사 하는 날

막 이사 나온 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청소하러 잠시 왔다 텅 비어 있는 게 염하기 전에 발가벗겨진 노인 마냥 초라해 보인다 늘 그랬듯 애들 방이었던 곳부터 청소기를 들고 선다   자 이제 마지막 청소구나, 그동안 고마웠어,하고 말을 건네 본다 오랫동안 닿지 않았던 침대 밑이었던 구석까지 벅벅 밀어준다 집인지 청소기인지 나인지 우웅,하고 운다   울음의 끝에 그녀가 누워있다   뭐가 그리 편안타고 허연 얼굴로 누워있다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두…

겨울 가을 여름 봄

나무는 하얀 눈 덮인 세상에서 시작해서 앙상한 가지에 울긋불긋 단풍을 꽂아 장식하고 뜨거운 모닥불이 되어 통기타 젊은 선율에 이리저리 춤을 추다 새싹의 파란 기운을 머금고 겨울을 준비했어야 했다 그러면 겨울이 덜 추웠을 것이다   사람은 인생사 통달한 노인으로 태어나서 시린 가슴은 노련함으로 달래고 그렇게 자식들을 키워내고 뜨거운 가슴으로 책을 읽고 땀 흘려 일하다 어린이가 되어 비로소 제멋대로 살았어야 했다 그러면 삶의 끝자락으로…

Successfully failed family RV trip

Our first ever RV trip wasn’t too successful. The RV broke down on the third day, and we were stuck in a small desert town for two days. The more I tried to call road side services, the faster we were losing options. There was a moment of five or so hours when I had…

Little birds lodging

You open the front door and realize a family of birds just airbnb-ed our house.

A drop of chocolate

A drop of chocolate that looks like dog footprints. Such a small thing that made these girl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