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1) 내가 니 시다바리다 (2) 내가 니 시다바리다 (3) 감정 조절에 실패했던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나는 이베이에서 굉장히 낮은 레벨의 PM으로 시작했다.  당시 약 1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대학 졸업 2년 차 정도로 입사했다.  (이건 물론 입사 후 시간이 좀 지난 뒤 안 사실이다.  상대방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나의 인도주의적인 협상 철학은 무슨.  그냥 나의 어이없고…

압도해버렸다

1월은 지난 반기에 대해 서로 평가를 하는 달이다.   일을 잘 한 친구가 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뭔가 불만이 있으면 털어놓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내 평가 시스템에 글로 써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나는 굳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내 딴에는) 대화를 하는 편이다. 넌 정말 최고야, 이런 좋은 얘기는 아무래도 직접 만나서 해야 짜릿하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야 더더욱 만나서 두…

사회적 기업도 ‘돈’이 최우선이어야

한 때 사회적 기업에 열광했었다.  돈도 벌고 사회적으로도 기여한다니, 사람으로 치면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좋은 오드리 햅번 같은 것이다. (세기의 연인이자 훌륭한 자선사업가였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비영리 단체와 비슷하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장애인과 같은 취약 계층을 고용한다거나, 이윤의 어느 정도를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등의 여러 조건이 있다.  사회적…

피드백 주는 법

미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문화 중에 하나가 피드백 주고 받기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애비 애미도 없이 가차 없다.  최악의 타이밍은 생일 아침에 받은 피드백이었고, 최악의 내용은 PM (Product Manager)으로서의 자격이 없다,였다.  그걸 Engineering Director에게 들었다. PM으로 일하고 있는데 PM의 자격이 없다니.  원나잇 다음 날 아침, 당신은 남자의 자격이 없다,고 씌여 있는 쪽지를 읽는 기분보다…

약점을 공개하다

아무리 남 눈치 안 보고 살아왔다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있다고. 특히 일할 때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끔은 차가워 보여도 일처리만큼은 깔끔한 도시남.  그리고—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렸지만—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머리 속에 한 번쯤은 그려본 이미지이다. 이미지 메이킹이 많은 역할을 차지하는 이 곳에서 일하면서 더더욱 집착했다.  외국인 노동자라서 그랬으려나. 작은 실수라도…

새옹지마 #1

2012년 겨울이었다.  이듬해 계획을 짜던 중, 나의 보스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당시 나의 보스는 프랑스 출신의 아름다운 금발 여인이었다.  나이는 40대 중반 정도.  이름은 실비아라고 하자.  불란서 악센트가 촉촉하게 남아 있는, 절세미녀까지는 아니지만 만약 젊었더라면 반했을 것 같은, 그런 귀풍이 있으면서도 장난기 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나에게 여러모로 은인이다. 이베이 초반, 다른 팀에서 낮은 레벨에 평가도…

질문의 힘 #1

보통 페이스북의 Product 조직은 PM (Product Manager) 한 명당 Engineer 대략 10명의 비율이다.  그리고 그 10명의 보스, 즉 EM (Engineering Manager)이 PM의 counterpart가 된다. 나의 파트너 EM은, 러시아에서 왔고, 표정 변화가 많지 않으며, 아주 단도직입적이다.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있는데, 어떻게 결혼했냐,라고 물었더니 이런다. Well, I fxxxed her, it was good, so I got married to her….